100만 원대 밀폐형 헤드폰 선택기
OOOLABs
2022년 4월 16일
코로나로 너무 지친 일상이 계속되고 있어 스스로에게 선물 하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몇 년 전 일본 여행 중 오사카의 e-earphone에서 득템 한 베이어 다이내믹의 아미론 홈을 SMSL SP-200에 잘 물려 사용하고 있었는데, 200만 원 이하에서 좀 더 좋은 헤드폰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1. 왜 밀폐형인가?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차음이 좀 더 유리한 밀폐형 제품중에서 선택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미론 홈도 섬세한 표현과 넓은 공간감, 각 대역대의 균형이 좋은 헤드폰이지만, 세미 오픈형 이어 누음이 있습니다.
물론, 완전 오픈형보다는 누음이 적기는 하지만, 음악을 감상하는 장소가 침실과 바로 붙어 있고, 다른 방의 식구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되어, 편하게 음악 감상을 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2. 왜 유선 헤드폰인가?
많은 분들이 카페나 야외에서 누음때문에 선택하시는 헤드폰은 블루투스 헤드폰입니다. 소니나 슈어의 고급형 제품에 탑재되어 있는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인 LDAC을 사용하게 되면 안드로이드 폰이나 DAP 등을 활용하여 , 유선 못지않은 고음질 감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SACD, DSF, DFF등 초고음질 음원이나 애플뮤직의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을 주로 감상하고 있고, 안드로이드폰이 아니다 보니 이를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무선 헤드폰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무선 이어폰으로도 이미 에어 팟 프로, 무선 헤드폰으로 WH-1000 XM4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고급형 유선 헤드폰을 구입해 보고자 합니다.
3. 100 ~ 200만원 가격대의 밀폐형 헤드폰 기대사항
- 이 가격대는 중고로는 주요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이나, 신품으로는 준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성능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며, 각 헤드폰 고유의 특성이 개인별로 잘 맞는지 선택이 중요합니다. - 일반적인 밀폐형 헤드폰의 최대 단점은 오픈형보다 공간감이 줄어 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에서도 공간감이 오픈형 못지않는 제품을 찾아 보기로 하였습니다.
- 음질 못지 않게, 나에게 맞는 착용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헤드폰도 너무 무게가 무겁거나, 두상에 맞지 않게 되면 1시간 음악 감상이 불편한 것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입니다.
- 가능하면 별도의 거치형 헤드폰 앰프가 필요없는 제품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현재도 DAC 와 헤드폰 앰프를 활용하여 PC-FI를 하고 있지만, 밀폐형 제품의 강점인 카페나 집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DAC+헤드폰 앰프가 일체 된 제품만으로도 충분히 구동이 가능한 제품이었으면 합니다. - 밀폐형 제품의 장점인 누음과 차음의 성능이 중요 합니다. 하지만, 밀폐형 제품이라도 완전한 누음이 될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누음이 적은 제품으로 찼고자 합니다.
4. 후보 제품군
- 가장 먼저 생각한 브랜드는 럭셔리 헤드폰의 대명사인 포칼의 밀폐형 헤드폰 3대장인 스텔리아, 레디언스, 셀레스티 였습니다.
- 두 번째로는 레퍼런스 헤드폰의 대명사인 젠하이저의 기함 HD800s에 고릴라 글라스가 적용된 밀폐형 버전인 HD820입니다.
- 세 번째로는 대나무 컵이 인상적인 일본 데논의 AH-D9200입니다.
- 네 번째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베이어 다이내믹의 밀폐형 플래그쉽 모델은 T5 3세대입니다.
- 마지막으로는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많은 인기가 있는 평판 자력형 제품인 댄 클락 오디오의 Aeon2 밀폐형 제품입니다.
5. 청음기
청음은 대학로의 이어폰샵, 강남의 셰에라자드, 샘 오디오 등에서 진행하였습니다.
- 스텔리아 : 밀폐형의 유토피아 버전인 만큼, 해상도, 공간감, 각 대역의 밸런스, 분리도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여성 보컬의 고음부에서 좀 쏘는 느낌이 불편하였습니다.
착용감이나 고급스러운 마감은 다른 제품과의 비교 자체가 어려운 고급 제품이었습니다. - 레디언스, 셀레스티 : 두 제품도 포컬 특유의 사운드는 가지고 있지만, 공간감과 해상도 등에서 가성비는 낮은 편이었습니다. 착용감도 헤드밴드의 압력이 약간 있어 최상의 착용감이라고는 어려웠습니다.
오픈형 헤드폰의 끝판왕인 유토피아의 밀폐형 버전인 스텔리아는 중고로 구입이 가능하고, 나머지 제품들은 신품으로 구입이 가능하지만 막상 구입하려고 하니 최근 포칼 제품들의 할인율이 많이 줄어든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HD820은 젠하이저 특유의 약간 중저음이 강조되었지만 플랫 한 특성을 잘 보여준 제품입니다. 밀폐형이지만 넓은 공간감이 인상적이었으나 , 제품 자체가 너무 크고 별도의 헤드폰 앰프가 잘 매칭이 되어야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는 점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 AH-D9200은 높은 해상도와 각 대역의 밸런스는 좋으나 공간감이 다른 제품들 대비 부족하고 , 1시간 이상 사운드를 감상하고 있으면 머리 쪽에 헤드밴드가 좀 불편하였습니다.
- T5 3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사운드 특성이 완전히 달리 저음이 많이 보강되어 국내에서는 이전 T1 1세대의 플랫하고 고음이 강조된 사운드를 기억하시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있는 제품입니다.
약 1년 전에도 청음 했던 제품인데, 이번에는 청음실의 환경이 좀더 조용해서 인지 해상도, 공간감, 분리도에서 이전과는 달리 더 좋은 사운드를 들려 주었습니다. 착용감에서도 베이어 다이내믹 특유의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이 우수하였습니다. - Aeon2 밀폐형은 위에서 청음했던 다이나믹 드라이버 기반의 제품과 달리, 평판형 자력 드라이버를 기반으로 한 제품입니다. 일반적인 평판 자력형 제품들의 단점은 저음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Aeon2는 압도적인 저음까지는 아니지만 만 일반적인 다이나믹 드라이버 제품 정도의 충분한 저음을 울려주었습니다.
누음에 있어서는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여 주었고, 고유의 폴딩 구조로 휴대가 편리한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수입원인 샘 오디오에는 더 이상 재고가 없어 전시품만 구입이 가능하였고, 패드가 양면테이프로 부착해야 하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6. 최종 선택
몇 년 전부터 이미 여러 번 들어보았던 제품들이지만, 이번에 종합적으로 들어보면서 다시 든 생각은 이 정도 가격대에서는 성능의 우위보다는 평소 듣는 음악 장르나 개인의 취향과 제품이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였습니다.
제게 가장 잘 맞는 사운드와 착용감을 제공한 제품은 베이어 다이나믹의 T5 3세대였습니다.
What Hifi , Hivi, 헤드 포닉스 등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제품이지만, 이번 비청에서 최고의 밀폐형 헤드폰으로 선정하였고, 오늘 주문하였습니다. 택배가 도착하는 이번 주말이 기대가 됩니다.
(Update 4-17) 베이어 다이나믹의 T5 3세대 사용후기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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